자영업자 폐업률의 진실과 대처

자영업자 폐업률이 높다고 정부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네는 경기도의 한 신도시입니다.  비교적 인구 밀도도 높고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대기업인 삼성 전자가 있어 소비도 상당히 잘 되는 곳입니다. 점포를 내놓으면 권리금이 수천씩 붙어 있어도 금방 다른 사람이 인수를 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요즘 동네 상업 지구를 돌아보면 심상치 않은 기류가 돌고 있네요. 비어 있는 점포가 4곳인데 임대 문의라고 쓰여 있어도 금방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안면이 많은 금은방 사장님도 장사가 장 되는줄 알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폐업을 하고 떠났습니다. 안경점 사장님은 장사도 잘 안되는데 주인과 점포세 문제로 다투다가 합의 도출이 안되어 폐업하고 당분간 쉬기로 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요즘 장사가 잘 된다고 하는 집이 드뭅니다. 점포 사장님들은 작년 말부터 그런 조짐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자영업자 폐업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일까요?  요즘 같은 때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지혜로운 일입니까? 

 

자영업자 폐업율의 진실

많은 사람들이 자영업자 폐업률과 관련하여 다양한 진단들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최저 임금을 올린 것이 원인이라고 정부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온라인 판매상들이 늘어 그렇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점주의 경쟁력의 실패로 점주 책임이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론 전혀 틀린 말은 나닐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의 자영업자 폐업율의 진실은 다른 각도에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사실 지금까지 자영업을 해서 성공한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원래 음식점 장사는 폐업률이 높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잘 되던 장사도 치솟는 점포세로 그만두는 소유주와 다투다가 그만두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 경우 치솟는 부동산 값이 원인이 되고 있지요. 온라인 판매도 한 원인이지만 그다지 큰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습니다. 지금의 자영업자 폐업률은 좀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자영업자들의 최근 폐업율의 진실은 세계적 불황이 가장 큰 원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세계의 유명한 경제 전문가들은 이미 이렇게 될 것을 여러 해 전부터 예고해 왔습니다. 어쩌면 이번 불황은 단순 경기 순환 사이클이 아니라 세계 경제 붕괴를 이끌지도 모를 그런 불황이 될 수도 있음을 경고해 왔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의 경기 부양이 지나친 인위적인 경기 부양이었고 이제 그 약발이 다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지요. 

 

사실 세계 소비 시장인 미국은 2008년에 금융 위기가 오면서 휘청했지만, 돈찍기와 초 저금리로 지금까지 연명을 해 왔습니다.  이때를 놓칠세라 사람들은 거액을 빌려 부동산에 투자하였고 치솟는 부동산으로 점포세도 올랐습니다. 처음에는 경기가 잘 돌아가는 듯했지만 미국이 금리를 다시 올리면서 동시에 풀린 달러를 거두어들이자 모든 것이 멈추고 있습니다. 미국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한국은 기준금리를 겨우  0.25%를 올렸는데도 부동산 거래가 멈추고 있으며 소비 시장도 멈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경기 하강은 2020년에서 2024년 사이에 있을 것으로 내다보아 자영업자들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다행히 미국 경기가 침체되자 미국은 더 이상 기준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양적 축소 즉 거둬 들이는 달러도 멈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세계는 거품을 지나치게 키워 왔습니다. 나라들로 빚이 많아졌고 개인들도 밪이 많아졌습니다.  저금리인지라 수억 빌리는 것을 우습게 아는 것이 요즘 사람들입니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 시점에서 지혜롭게 대처하는 것은 가정의 안녕을 위해서도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다행히 미국 경기가 잘 회복된다면 수출도 다시 늘고 경기는 잘 돌아갈 수 있습니다. 미국 정부와 언론은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선전하지만, 미국도 많은 소매업들이 폐업을 하고 있어 언론 보도를 모두 믿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신자유주의 이후 지금 세계는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세계를 뒤흔들 생각하지 않은 복병이 출현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새롭게 자영업을 하고자 하는 분들은 신중해야 합니다. 꼭 자영업에 뛰어들고 싶다면 만일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폐업하면서 재고와 인테리어 비용에서 크게 손해를 보는 분들이 있어 이점을 참고해야 합니다.  그러나 역풍이 불 수있는 시기에 섣불리 배를 띄우기보다는 좀 순풍이 부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 배를 띄우는 것이 안전할 것입니다. 

 

현금을 들고 있으면 모든 것을 값싼 비용으로 사거나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으므로 서둘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자영업을 하고 있는 분들은 정부를 비난할 것이 아니라 거시적인 눈으로 세계 경제와 수출 동향, 그리고 금리 변동도 눈여겨 보면서 방향을 설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일은 각자가 선택을 하고 결과도 각자가 책임을 져야 하지만, 역풍이 불지도 모르는 위험한 시기에 과감히 배를  띄우는 일은 신중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