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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란

뻐꾸기 - 특이한 후손 번식



뻐꾸기의 몸 길이는 33센티미터 정도이고 113그램 정도의 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외모는 맑은 잿빛이 도는 푸른색을 띄고 있으며 아래 쪽은 흰색 바탕에 회색 가로 무늬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5월에서 8월 사이에 울음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뻐꾸기는 유라시아도 있으며 이들은 겨울에는 아프리카, 동남 아시아로 이동하여 겨울을 납니다. 


이 새의 특징은 절대 자기 둥지를 짓는 일이 없이 탁란을 하여 즉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아 번식을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럼 뻐꾸기는 자기 알을 어떻게 남의 둥지에 탁란을 할까요? 먼저 뻐꾸기는 양어미새를 선택하고 나면 먼 발치에서 그 새가 둥지를 짓는 것을 지켜 봅니다. 그러다가 그 새가 둥지를 짓고 알을 낳기 시작하면 그 새가 둥지를 비운 사이에 탁란을 하는 것이지요. 보통 암뻐꾸기는 12개 이상의 알을 낳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양어미 새를 찾아내야 합니다.



암뻐꾸기는 어떤 방법으로 인지 자기 알을 양어미 새가 낳은 알과 비슷하게 알을 위장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요. 덩치에 비해 작은 알을 낳으며 색깔은 갈색에서 녹색에 이르기까지 5가지 색을 띄며 여러개의 얼룩과 반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새끼가 자라면서 양어미의 알을 밀어 내어 버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탁란을 할 때 어미 뻐꾸기가 양어미 새의 알을 먹어 치우거나 날아가면서 땅에 버리기도 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뻐꾸기 알은 12.5일이면 부화를 하는데 양어미의 알보다 먼저 부화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부화된지 10시간만 지나면 자기 몸에 닿는 것은 무엇이든지 둥지에서 밀어 내려고 안간힘을 쓰게 됩니다. 등에는 민감한 공동이 있는데, 이것을 이용하여 자기 몸에 닿는 다른 알이나 다른 새끼들을 무조건 둥지 밖으로 밀어내게 됩니다. 결국 다 밀어내면 둥지를 혼자 독차지하게 되지요.



앞도 못 보고 털도 안 난 어린 것이 어떻게 그렇게 하는지 신기할 다름입니다. 결국 양어미가 물어 오는 식사는 혼자 다 받아 먹게 됩니다. 먹이를 달라는 소리와 점점 커지는 덩치에 양어미는 쉴 새 없이 먹이를 잡아와야 하지요. 자라면서 둥지 가득 채운 덩치로 인해 누가 조금만 간섭을 해도 화를 내면서 쪼아대려고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자기 모습과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도 희생적으로 뻐꾸기를 기르는 양어미의 노력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20일 동안 이러한 양육 기간을 거치면 혼자 먹이를 찾을 수 있게 되며 이제 집을 떠날 시기가 됩니다. 둥지를 나온 뻐꾸기는 일주일 정도 양어미의 먹이를 더 받아 먹게 됩니다.



그러면 뻐꾸기는 탁란을 하기 위해 어떤 새를 양어미로 택할까요? 다양한 새들을 택하는데 한국에서는 멧새,할미새,종달새를 택하고 외국에서는 울새, 지저귀, 피리새 등도 양어미가 되는 것이 관찰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암 뻐꾸기는 자기를 길러 준 새의 종류를 기억했다가 이 다음 자기가 탁란을 할 때 동일한 종류의 새를 택한다고 합니다. 



뻐꾸기의 탁란은 좀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인간에게 해를 주는 유충들을 잡아 먹는 식성이 좋은 새입니다. 일부 나방들은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무서운 보호색이나 꺼끌꺼끌한 털을 가지고 있어 다른 새들이 잡아 먹을 엄두를 못 내는데 뻐꾸기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지요. 



뻐꾸기는 두려워 하지도 않으며 송충이도 쉽게 먹어 치우며 흉칙하게 생긴 지네도 쉽게 먹어 치운다고 하지요. 뻐꾸기는 우리 인간에게는 익조입니다. 수컷은 '뻐꾹뻐꾹' 하고 울지만 암컷은 '삐삐삐삐'하는 소리를 냅니다. 나라마다 이름이 다르지만 우리 말로는 수컷의 울음 소리를 따라서 뻐꾸기라고 부릅니다.  


뻐꾸기가 왜 남의 집에 알을 낳아 후손을 번식하는지 우리는 알 수 없지만, 자연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는 한몫을 잘 하고 있는 익조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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